전시회 5

노블리안(2016년 9월호) 전시 소개글 기고

오랜만에 잡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번 원고는 마침 제가 기획한 전시에 관한 것이어서 더 보람되고 좋더군요. 잡지 담당자가 지난 번보다 원고량을 늘려도 괜찮냐고 묻길래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들 모두 공부하고 관련 설명을 써놓다보니 새삼 아는만큼 글이 잘 나온다는 얘기에 공감을 하던 차였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해서도 안되겠지만) 더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 1단계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이 글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고, 또 전시보러 오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쉽게 쓰려고 했으니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인간은 현재에 비추어 흘러간 과거에 대해 미화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경..

미술비평가라면 잊지 말아야 할 자세

개인이 글을 쓸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면서 이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평가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된 듯 합니다. 이론이 탄탄하지 못하다면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려는 태도라도 갖추는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와 같은 허상에 도취되어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저 역시 그런 이들을 보면서 조심하려는 마음을 다시 챙기게 됩니다. 더불어 요즘 저는 글을 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제 글에 대한 책임감은 무겁게 느껴지고, 내실을 빨리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빈도수가 이 전 보다 뜸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을..

미술사 기초 스터디 모집 : 11/24(일), 27(수)

미술사 기초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기초 스터디 모집을 조금 늦게 해서인지 종종 스터디 계속 하는지, 방학 때도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네요. 11월 24일(일)과 27일(수)부터 시작하는데 매주 일요일에는 서양미술사를, 수요일에는 한국미술사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저와 함께 하는 미술사 기초스터디의 목표는 딱 한 가지입니다. "미술사에 속한 작품 감상을 즐기기 위해서 올바른 기초 지식부터 공부하자"이죠. 준학예사 시험, 대학원 진학, 큐레이터/학예사로 진출 등등의 목표를 떠나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미술사 책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들도 많이 참여하는 편입니다. 완전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내용과 전체 흐름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하니 걱정하지 않으..

Exhibition...로버트 카파 사진전을 통해 본 큐레이터의 자질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던 이 끝났다. 지난 여름에 이 전시를 봤었는데 로버트 카파 사진에 감흥을 느낄 새도 없이 어설프기만 한 전시 설명 때문에 전시 보기가 꽤 힘들어져서 불쾌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을 그 때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남의 장사 망치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전시가 끝나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전시를 볼 때는 대부분 각 섹션 별로 벽에 걸린 섹션 소개부터 읽고 나서 감상하기 마련이다. 즉 그 전시의 성패는 이해하기 쉽게, 그러면서도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소개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은 시간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전시 스탭의 역량이 부족했는지 소개글이 엉망에 가까웠다. 학부생 레포트보다 못한 소개글 같았다. 전시를 보며 급하게 적어온 것들을 바..

국립중앙박물관의 최신 소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받아보는 방법

국립중앙박물관의 최신 소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받아보는 방법 국립중앙박물관은 코흘리개도 알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입니다. 소장 유물수, 박물관 면적, 인력풀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최고이며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비교해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우리 박물관이죠. 아쉬운 점을 굳이 하나 꼽자면 박물관 건물의 전통이 짧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뭔가 고풍스러운 면이 부족하달까요? 하지만 이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이기에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이지만 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쌍두 마차이기도 합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 모두 차관급 대우인걸 보면 다른 박물관에 비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