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단상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페이스북 좋아요와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박물관은?

아르뜨 2012. 8. 1. 07:33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페이스북 좋아요와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박물관은?

만약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박물관은 어디인가요? 저는 루브르박물관을 떠올렸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 꽤 계실듯 합니다. ^^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위시한 SNS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서 보편화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 기업에서는 SNS 전담 직원을 채용하거나 혹은 팀을 꾸려서 기업을 홍보하는데 적극 이용하는데, 박물관/미술관도 예외가 아닙니다.

SNS가 박물관을 홍보해서 많은 수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그들로 인한 티켓 수익, 아트샵 수익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겠지만, 단순히 단기적인 수익만을 노리고 하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아무래도 박물관 고유 브랜딩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관람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사람들의 트렌드를 읽어서 전시를 기획하는데도 사용하기 용이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1. SNS = Free Branding Tool

박물관/미술관은 대부분 비영리단체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익 사업을 하기가 쉽지가 않죠. 즉, 대놓고 돈을 벌기에는 발목을 잡은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SNS는 무료로 박물관 브랜딩을 구축할 아주 좋은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가입도 무료, 페이지 개설도 무료, 트위터 가입도 무료, 팔로잉도 무료이니까요 :)

즉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기존 직원 중 한명이 전담해서 하면 어느 박물관이든 SNS를 통한 홍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신문물(?)이든 사용법을 안다고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SNS도 감이 있어야 잘 할 수 있죠. 단순히 가입만 해놓으면 안하느니만 못할테니까요. 

2. Museum of Modern Art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전세계에서 가장 젊은 감각을 가진 박물관은 바로 뉴욕근현대미술관, 즉 MoMA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목에서 언급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와 트위터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박물관이니까요 :) 제 생각에는 이 정도급의 박물관이면 SNS 전담팀 아님 최소 전담 직원을 채용했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순위(by  Museum Analytics)

트위터 팔로워 순위(by  Museum Analytics)

3. 아직까지는 영어권 국가의 박물관에서 주로 사용

근데 이러한 통계를 제공하는 Museum Analytics에서는 전세계 박물관/미술관을 거의 다 모아 놓은듯 굉장히 많은 박물관의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영어권 국가에서의 인기 때문인지 박물관도 대부분 영어권 국가였다는 점입니다. 루브르박물관처럼 '지구의 박물관' 같은 곳은 예외이지만요. ㅎㅎ

이런 점을 보면 SNS 홍보는 우리나라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는 아직 승산이 있는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다행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영문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홈페이지까지 RSS 구독을 가능하게끔 설계해놔서 SNS를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통계 순위에 올라있는 우리나라 박물관은 단 5곳(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뿐이라 조금 아쉽네요.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같은 경우는 국립중앙박물관보다 외국인들에게 훨씬 더 인기가 많은 곳인데 말이죠. 아마 국립민속박물관이 영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제대로 운영한다면 동아시아 민속학 박물관 중에서 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어떤 분야이든 주입식 소통의 시대는 가고, 쌍방 소통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박물관 같은 곳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박물관의 기본 의무 중에 하나가 바로 교육을 통한 사회기여이니까요. 그리고 SNS는 이를 원활하게 해주는 가장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