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미술품 사냥
미국에 있는 여러 박물관, 미술관은
전 세계의 유명 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등등
유럽과 동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소장해온 결과입니다.
이런 결과를 낳은 이유 중에 하나로는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20세기 초
미국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약탈하거나 구입했기 때문이죠.
20세기 초 제국주의 지도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제처럼
조선의궤 반환과 같이
문화재를 본래 소유국에 돌려주느냐, 마느냐가
항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겠지요.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20세기 초 한 몫 단단히 잡았던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
특히 영국박물관에
(소위 대영박물관이라고도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명칭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을 두고
그리스에 반환하느냐, 마느냐로
큰 논란을 빚고 있는데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엘긴 마블(Elgin marbles)
* 엘긴 마블(Elgin marbles)
영국의 엘긴경 T.브루스가 터키주재 영국공사로 있을 때, 1801∼1903년에 걸쳐서 그리스에서 매입하여 영국에 운반한 그리스 조각품.
그 대부분은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으로, 동서박공 조각의 대부분과 프리즈의 대부분(메토프 15면, 루브르 미술관과 아크로폴리스미술관에 있는 부분은 제외) 및 에레크테이온의 카리아티드 1체, 원주 1기, 아테네 ·니케 신전의 프리즈, 페리클레스의 흉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1816년 영국정부가 그에게서 일괄적으로 구입하여, 그 후 영국박물관의 소유가 되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영국의 입장은 자신들이 귀중한 문화재를
더 좋은 환경에서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그리스는 본래 소유국이기 때문에
반환해달라는 입장이죠.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기에
선뜻 답을 내리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미국에는 왜 유럽 미술과 건축물이 많을까?
미국 역시 이런 류의 문화재가 많습니다.
덕분에 동양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자료 조사를 하러 가야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빈번하게 되었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이 이렇게 다른 나라들의 많은 문화재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리는 이유가
아마 역사가 짧은 자신들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탑에 위치해있지만
역사 이야기만 나오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게 또 미국이죠.
그래서 부족한 역사 문화 분야를
채우기 위해 다른 나라의 미술품을
그토록 쓸어담기라도 하려는듯
수집해온게 아닐까 싶어요.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그리고 미국의 유명 건축물을 보면
대부분 유럽의 양식(특히 그리스, 로마)을 따르고 있는 것이 많지요.
내세울만한 자신들만의 고유 역사, 문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 의회당 등을 보면
그리스 신전을 본딴 건물이 대부분이죠.
물론 우리나라도 서양 건축물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건물이 많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편의상 서양건축 양식을 따른 것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전통양식의 건축도 지을 수 있는
역사, 문화적 역량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영인을 넘어 한 명의 위대한 철학자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
하지만 시간은 흐르는 법이고,
현재 세계의 IT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미국이기에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는
'미국의 남의 문화 가져다 채우기'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겠네요.
이렇듯 미국은 자신들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인정하며
그것을 채우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는 점이
장점이고, 우리나라도 이런 점은 배워야할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중국, 일본처럼
역사가 오래된 나라들은 너무 자부심이 강해서
남의 것을 높게 평가하고,
그것을 수용하여 우리 것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덜한거 같아요.
이러다보면 결국 뒤처지게 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