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예술의전당에서 을 오픈했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대영제국 박물관'이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식민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국가의 후예들이 자발적으로 제국주의를 공식 용어로 쓴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무엇보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며 '대영박물관'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사의 천박한 마인드에 화가 난다. 공식 명칭이 The Great Britain Museum 혹은 The British Empire Museum도 아닌데 왜 자발적으로 대영박물관으로 불러주는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대영제국을 롤모델로 삼았던 일본제국주의가 심어놓은 식민지배의 잔재일 수도 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게 자발적으로 '大', '帝國'을 붙여주는 것은 사대주의를 넘어 노예근성의 발로이다. 흔히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