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단상
준학예사 시험에서 박물관학은 혼자 준비해도 되나?
아르뜨
2012. 8. 9. 16:52
준학예사 시험에서 박물관학은 혼자 준비해도 되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준학예사 시험은 공통과목으로 박물관학과 외국어시험을 보고, 선택과목으로 2가지 과목을 보게 되어있습니다. 이 시험은 영어처럼 흔히 접해왔던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학원을 다녀서라도 공부에 도움을 얻으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백지 상태에서 요령없이 혼자 하는 것보다 학원강의를 수강하는 편이 훨씬 좋을 과목들도 있지만, 혼자 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 과목들도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박물관학이 그렇습니다 :) 준학예사 시험에서 유일하게 객관식 문제로 나오는게 바로 박물관학인데 이 시험은 문제만 잘 읽어도 풀 수 있는게 꽤 많이 나오거든요.
다음의 문제를 예로 들어 말씀드리자면,
1.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박물관들은 수적인 팽창과 늘어나는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의 박물관, 미술관이 전반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이 아닌 것은?
① 프로그램, 소장품 증가에 따른 운영비용 상승
② 박물관행 관람객 감소
③ 정부,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금 삭감 혹은 증가정체
④ 다른 여흥 수단과의 경쟁
이 문제는 아주 단적인 예시인데요. 우선 문제에서 박물관들이 많아지고, 관람객이 점차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아닌걸 고르는 문제이죠.
근데 선택지를 보면 2번에서는 박물관에 가는 관람객이 감소하고 있다고 되어 있네요. 일단 문제에서 제시한 사실과 다른 말이죠.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박물관에 오는 관람객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준학예사 시험을 볼 정도의 사람이면 박물관, 미술관과 친할테니 더더욱 잘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그래서 이 문제는 1, 3, 4번의 선택지가 옳은 얘기라는 것을 설사 모르더라도 정답이 2번이라는 것을 요령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라는겁니다.
물론 이 문제는 굉장히 간단한 예시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이처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박물관학 개론서를 차근차근 몇번만 정독하고, 개념을 외워놓는다면 이 문제처럼 4가지의 선택지 중에서 핀트가 어긋난 것을 찾는 것은 상당히 쉬워집니다. 다행히도 박물관학 시험은 선택지 4가지 중에서 틀린 말을 찾는 문제가 대다수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박물관학만큼은 비싼 돈 들여서 학원다니지 말고(어차피 책에 있는 내용을 육성으로 들려주는 것뿐이죠), 박물관학 개론서 하나 구입해서 서머리하면서 외울건 외우고(특히 박물관의 역사와 개념 부분), 흐름을 익히면 박물관학 시험은 만사 오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보아 선생님의 <박물관학 개론>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