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토) 제13회 워너비 큐레이터 and 스페셜리스트 특강(☞ 특강 모집글)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특강 시작 한 시간 전 사진입니다(즉 Before 사진이죠. ㅎㅎ). 그동안은 큐레이터 관련된 내용으로 저 혼자 했었는데 이번에는 미술경매사(스페셜리스트) 내용도 추가해서 진행했지요. 예상했던대로 역시나 큐레이터는 물론이고 미술경매사, 크리스티/소더비 경매학교 유학에도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참가자는 전체 26분 정도 되었는데 의자가 모자라서 창틀에 앉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1부는 큐레이터, 미술사 대학원에 관한 내용으로 제가 진행을 했고, 2부는 크리스티에서 석사를 하고 온 분이 미술경매, 미술사 대학원 유학 등의 내용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특강과 미술사 스터디를 하면서 항상 제가 진행을 했었기에 참석자들 틈에 앉아서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했는데 어제 처음 느껴볼 수 있었네요.
분위기는 아주 조용했지만, 마냥 조용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특강에서 나오는 정보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의가 아주 높았습니다. 다들 숨 죽여가면서 집중해서 듣고, 필기도 어찌나 꼼꼼하게 잘 하시는지 참석자들 모두 굉장히 멋져보였습니다. 그리고 감사했고요.
그리고 제가 특강에 앞서서 항상 강조하는건 "결코 두리뭉실한 이야기, 좋은게 좋은거 라는 식의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안한다. 아마 멘붕이 올 정도로 냉정하게,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다" 라는 점입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길인지는 미처 몰랐다며 끝난 후에도 질문을 많이 해주시더군요. 저는 그래도 이런 현실을 모른체 섣불리 길에 들어서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는 미리 알고 준비를 하는게 당연히 더 좋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생각에 다들 공감을 해주시니 뭔가 뿌듯한 상쾌함마저 느껴집니다.
어제, 그리고 이전에도 큐레이터 특강에 참석하셨던 분들에게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특강을 듣는 모습처럼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는 열정과 집중력으로 이 길을 진정 원해서 들어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큐레이터는 학문의 길이잖아요. 게다가 미술사는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누가 책상에 더 오래 앉아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정말 좋아서 시작한 공부이고, 공부 그 자체가 행복하다면 경제력 등 부수적인건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겁니다. 그러니 다들 화이팅했으면 좋겠어요. ^^
아마 다음 달, 혹은 3월에 이 특강을 또 하게 될텐데 혹시 이번에 참석을 못하신 분들은 다음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더 찾아보고,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궁금하셨을거라 생각되는 어제 특강의 After 사진을 올리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어제 참석하신 분들은 이 글 보시게 되면 댓글 남겨주세요. 어제 끝나고 질문 받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거 같아 아쉽네요. ㅎㅎ